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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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55회 작성일 19-03-24 09:15본문
그 길
전봇대 하나 없는 그 길은
바람이 언제나 나와 동행했다.
낮달은 산마루에 걸려있고
달은 내가 가는 길을 늘 살펴보았다.
지르맷재를 넘을 때면
머리카락은 송곳처럼 곤두서고
두 무덤 사이를 지날 때면
주기도문은 샘처럼 흘러나왔다.
연골(軟骨)이 경골(硬骨)되기 전
보폭(步幅)이 짧던 사내아이는
노상 그 길을 혼자 걸으며
길에 대하여 골몰(汨沒)하였다.
철학(哲學)이 깜깜했던 소년은
길에 의미를 몰랐지만
지금에서 그 때를 회상(回想)하니
그 길이 나의 사범(師範)이었다.
스스로 해득(解得)한 사리(事理)를
뒷사람에게 이제는 전할 수 있다.
그 길을 걸은 거리만큼
그의 족적(足跡)에 위엄(威嚴)이 서린다.
2019.3.24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소년은 길을 걸으며 사색했고
그 길 위에서 터득한 삶의 철학을
이제 후손들에게 가르쳐주시네요
길을 걸으며 하는 사색 참 좋아보입니다
귀한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건강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책 한 페이지를 읽고 갑니다
박인걸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린시절 시인님께서 걷던 길은 훗날 훌륭한 선생님으로 남아 있나 봅니다. 살아감에 필요한 철학적 사고를 주입시켰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지나온 길
깨달음이 삶의 좋은 철학이 되는 것 같아요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그저 꽃길을 걷거나 평탄한 길만 걷는다면
마음에 얻어질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시인님~ 편안한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