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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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68회 작성일 19-03-24 15:05본문
애꿎은 꽃만 / 조미자
뜰 아랫방 과수댁 철수 엄마
삯바느질로 키운 아들 대학 입시 앞두고
여간해서 꽃 안 피는 주먹선인장이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하며
대학 붙을 길조라고 흥을 돋웠다.
철수 엄마 좋아서 화분을
볕 잘 드는 길가 창틀에 올려놓았다
길 건너 가겟방엔 혼인 후 십 년 넘게 애 못 낳는 부부가 살았는데
누가 말 했을까
저 꽃 따 먹으면 애 가진다고.
동네는 삽시에 수근수근
가겟집 여자는 저녁 내 집 앞을 서성이고
소문 들은 철수 엄마
꽃 보며 틀 돌리고
꽃 보며 가위질 했는데
감쪽 같이 사라진 꽃
꽃 훔쳐 먹고 애는 무슨 애, 뱀새끼나 배라
악 쓰는 소리 창문을 넘고
너무하네, 저런 악담을
욕을 먹어야 더 효험 있다네
꽃을 달고 날아드는 말들
길조를 도둑맞은 방엔 어둠이 깃들고
일찍 문 닫은 가게 앞에는
우정 오가는 사람들
오늘은 꼭 성공하게, 응원했는데
그 봄 철수는 대학 가고
가겟집은 한숨만 더 깊어졌으니...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이름 조미자
강마을 님이시죠 반가워요 안녕 하시죠
거리낌 없는 시 세월이 말을 합니다
강마을 님
조미자님의 댓글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반가워요.
세월이 흐를 수록 옛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철수는 대학갔지만 가겟집은 원망이 많은가 봅니다.
조미자님의 댓글의 댓글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가겟집은 허황한 말만 믿고 어렵게 핀 꽃만 죽인셈이지요.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를 시로 써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미자 우리 시인님
이곳에서 만나니 더 반갑네요
봄이 왔습니다
길조가 시인님의 문전에서 노크합니다
이봄에
만남을 기다립니다
조미자님의 댓글의 댓글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 시인님 반갑습니다.
우리 만남의 날도 며칠 안 남았네요.
먼 곳에서 오셔야하니 건강 더욱 돌보시고
꼭 반갑게 만날 날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