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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7-11-14 11:17

본문

 

그때, 나는 보았다.

허드슨 강변에 우뚝 선 두 빌딩

자본국의 상징물 이었고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완벽을 자랑하던 110층의 빌딩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

그때 그곳에서 근무하던 우리 딸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생명을 건졌지만, 오랜

우울증으로 시달려왔다

-

수많은 무고한 인명과

세계를 혼란케 한 참상

어떤 신의 이름을 빙자하고

타당성을 내 세운다 해도

응징을 받아야 마땅하리라

-

하나님은 왜

보고만 계셨을까?

무고히 죽어간 수많은 영혼의 울부짖음을,

-

우리는 안다.

당신의 독생자가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할 때,

외면하시고

마음아파 하셨던 그때처럼.....

* * *

자유문학 제46회 신인상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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