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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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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9-03-31 01:02

본문

그래서 봄비



오래 억눌렀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감로주가 되고 싶어
조갈 난 잉걸불 따윈
곁눈조차 주지 않고
뜨거운 피를 거르고
날카로운 소름을 갈고
순서에 따라 다소곳이
스며들어 가려 합니다
버림받은 산내들과
울화에 떠는 강들을
위무만 할 수 있다면
잠시 한번 들러가는
길손일지라도
흐무뭇하게
연두 미소만 남기고
슬며시
사라져버리겠습니다




kjtyulo.2017.4.22
한국디지탈도서관.20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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