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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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온 편지/풀피리 최영복
산 넘고 물 건너 땅끝 동네에서
동무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많이 보고 싶다는
담장 밖 함께 심었던 과수원에는 복사꽃이 피고
살구나무는 볼그스레 달아 오른 꽃망울이
마음을 점점 설레게 한답니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매일 오르던 뒷산 연분홍 진달래꽃이
어서오라 부르는 메아리 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 물소리를 함께 봉하였으니
올 봄은 꽃구경도 같이 하고
은은한 보름달 하나 소주병에 담아내어
그동안 말못하고 꼭 묶어놓은 사람 사는 이야기
밤새 풀어가며 한번 마셔보자 합니다
삶이 무겁고 지쳐서
무언가 너무나 간절할 때 채워주고 비워주는 게 고향이니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고
유년의 맑고 깨끗한 마음만 담아 가라 합니다
산 넘고 물 건너 땅끝 동네에서
동무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많이 보고 싶다는
담장 밖 함께 심었던 과수원에는 복사꽃이 피고
살구나무는 볼그스레 달아 오른 꽃망울이
마음을 점점 설레게 한답니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매일 오르던 뒷산 연분홍 진달래꽃이
어서오라 부르는 메아리 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 물소리를 함께 봉하였으니
올 봄은 꽃구경도 같이 하고
은은한 보름달 하나 소주병에 담아내어
그동안 말못하고 꼭 묶어놓은 사람 사는 이야기
밤새 풀어가며 한번 마셔보자 합니다
삶이 무겁고 지쳐서
무언가 너무나 간절할 때 채워주고 비워주는 게 고향이니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고
유년의 맑고 깨끗한 마음만 담아 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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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산 넘고 물 건너 땅끝 동네에서 보내온
유년의 맑고 깨끗한 시절에 만난
동무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
참 줄줄이 감동적아고 반가운 편지입니다.
저도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4월을 맞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고향의 봄 ~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금쯤 그 진달래 ~
잘 감상했습니다
운동화님의 댓글

♡
노정혜님의 댓글

산천을 넘고 넘어 온 편지
반가움이 최고 절정이라
진달래 피는 고향
함께 나누던 이야기
듣고 싶네요
좋은시향에 감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