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추억이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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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 오래된 흑백 사진첩에
누렇게 탈색된 지난 추억들이 한가 닥
늘어진 봄 햇살을 붙들고 창가에서 소곤거린다
긴 세월 동안 해풍에 문드러진
갯비렁길 아래로 거칠게 출렁이는 은빛 물결
한나절 섣부른 봄바람에 밀려온
짭조름한 갯내음이 산비탈에 피던
여린 여인의 심성을 닮은
진달래꽃 향기가 그립 단다
먼 기억의 뒤편 파란 하늘에
내걸린 흰 구름 그리고 그리움 한 조각
새벽녘 남몰래 차려입은 은은한 야월에
마음 한 자락을 내어주고
빛바랜 흔적 속에서 한 땀 한 땀
꿰매 내는 옛 기억들이 바늘 끝처럼
어찌 이리 모질까
그때마다 때늦은 후회
덧없는 헛웃음으로 허전한 마음뿐인 것을
그걸 추억이라 할 수 있는가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책장 속 오래된 흑백 사진첩
빛바랜 흔적 속에는후회도 있고
허전함도 있고 그리움도 있고 기쁨도 있겠지요.
귀한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4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사진첩은 추억덩어리 맞는데 이사 두어번하면서 정리하고나니 홀가분하게 됐습니다. 이제 내몸에서 추억을 이끌어낼까 합니다.
운동화님의 댓글

♡
안국훈님의 댓글

고통도 시간 지나고 나면
바로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허전함도 아쉬움도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것처럼
언제나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우리 살아 있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삶은 추억의 합작품과 같이 걸어가는 것 같아요
생각할 수 있는 건강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건강이 없다면 추억도 도망가는것 아닐까요
고운꽃향속에 4월의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