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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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내 고향 철새를 어찌 잊을까
함께 울고 웃던 고향의 철새를
뒷산에 소쩍새 앞냇가 위 종달이
보릿고개 넘을 때 꼭 찾아 주었고
대청마루 제비집 지을 무렵인가
아카시아꽃 날리며 보리 패었을 때
뻐꾹새 슬며시 앞산 찾았었지
그 뻐꾹새 뽕밭 위에서 얼마나 울었나
빨래터 산자락에 내려보는 꾀꼬리들
노처녀 가슴에 못박던 날
앞 논 뜸북새 적막을 깨웠지
따오기 논병아리 울음 들리는 듯
기러기 떼 서산 넘어 어디로 가나
높고 낮은 기러기 울음
그 외로움 달래어 주던 날
바라보는 이 가슴에 무엇을 남겼나
어느새 그 한세월 들국화 지고
낙엽에 쌓이는 눈 그 칼바람 그대로
울 밑 고목 부엉이 춥지 않았는지
달빛 가르는 부엉이 울음은 누구의 자장가였나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바닷가의 갈매기
대청 마루의 제비
하늘을 나는 기러기
모두가 서정입니다.
바닷가에서 사셨다고 하셨지요?
밤새도록 자맥질 하는 파도
야한 거품으로 마음을 씻어내리는 성결
모두가 영혼을 맑게 하는
자연의 은총이 아닐까요?
그 고향을 늘 생각하시는
이원문 시인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소쩍새 뻐꾹새 종달이 제비 꾀고리 뜸북새 따오기 기러기 부엉이, 정겹고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새 이름이 읽는이로하여금 유소년기로 끌고가는것 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아름다운 자연속에 삶이
향이 짙은 시심이 피어납니다
오늘도 행복으로 피어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