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향 안개
ㅡ 이 원 문 ㅡ
산 꼭데기에 뿌연히
기슭 한곳 드러나고
드러난 백련암
보였다 안 보인다
저 백련암만큼이나
오래 된 기억인가
나 어릴 적 찾아가
밥 얻어 먹었던 곳인데
이제야 공양미 대신
기억으로 갚는 은혜
기웃기웃 밥 한 그릇
얼마나 배불렀나
산자락 덮은 안개
보리밭 덮은 안개
그 안개 걷히면
양지 볕에 따뜻할까
들녘으로 마음으로
걷히길 그 몇 시간
흐린 날에 바람 불어
걷혔어도 추웠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곡간이 비었으니
배고픔이 어찌 말할까
지나온 아픔이 아름다운 시향으로 피었으니
그 향이 짙습니다
봄꽃이 향이 짙음은 겨울추위가 만들었습니다
시인님의 시향이 세계를 누빌것입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그 시절에는
누구나 다 배가 고팠지 싶습니다
배고프던 시절의 고향은
안개가 덮여 잘 보이지 않죠
멋진 시 감사합니다
행복한 수요일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일교차가 심한 탓일까
새벽부터 자욱한 안개 속에
태양은 마치 보름달처럼 보이고
살몃 이는 바람결은 상큼하기만 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산자락, 보리밭 덮은 안개
그 안개 걷히면 양지 볕에는
따뜻한 봄날씨가 오지 않을까요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