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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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45회 작성일 19-04-11 20:45본문
광안리 해변
벼르고 벼려서 찾아온 직할시의
광안리 해변 어느 고층 라운지 커피숍
봄비 사납게 내리는 창가에 앉아
흑 거품을 일으키며 울고 있는 바다를 본다.
해안가 옹기종기 하던 초가(草家)와
정답게 기대어 잠들던 돛단배
주름살 깊은 어부들이 근심을 털던 그물과
고기를 엮던 옛 아낙네들은 옛날이야기다.
육십층 아이파크가 위세를 뽐내고
공교(工巧)한 대교(大橋)에는 차들이 물처럼 흐르며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리 잡은 해변에는
폐유(廢油) 같은 바닷물이 불쌍하다.
해변의 낭만과 적요(寂寥)는 사리지고
상략(商略)과 배금(拜金)이 숭배되며
상혼(商魂)에 익숙한 여종업원의
억지 친절은 커피 맛을 빼앗는다.
바람은 유리창을 심하게 흔들고
빗방울은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고층(高層)에 갇힌 부산(釜山) 손님은
모처럼의 휴가(休暇)가 후회된다.
2019.4.9.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처럼 도착한 광안리 해변 고층건물에서 바다를 바라보시고 느끼신 시이님의 시선에서 세상은 생각한 만큼 호락호락 하지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상향같은 세상은 인간의 가슴속에 있나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층에 갇힌 부산에 귀한 손님으로
모처럼 귀한 휴가를 다녀 오셨네요
봄비 사납게 내리는 창가에 앉아
벼르고 벼려서 찾아온 부산 직할시의
특히 광안리 해변 어느 고층 라운지 커피숍에서
바라 본 부산 해안가 초가도 돛단배도
그물을털던 어부도 옛날이야기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저도 부산에 다녀온 셈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봄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그 맑디맑은 바닷물은
오염되고 찌들어 버리고
평화스럽고 여유롭단 해변은
고층 빌딩과 도로의 차들로 가득하죠
참으로 삭막해졌습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