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조목과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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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조목과 명장 / 안행덕
벽조목과 명장의 한판 씨름이 시작된다
숨 막히는 순간이다
벼락을 맞고 저승을 다녀온 대추나무
이미 사리가 되어 칼끝을 저항하고
시치미 딱 떼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인의 손을 희롱한다
번갯불에 덴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는
수술대에 누운 아기를 다루듯
조심조심 혼신魂神을 다하는 정성에
벽조목도 순해지는데
어려운 수술 끝에 행운의 길을 여는 순간
조각칼을 쥔 명장의 손이 찌릿하다
지뢰의 뇌관을 건드린 듯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드는 직인은 유명하더군요
저도 누가 권하길래 한 개 인감도장을 새겼는데
아마도 평생토록 사용해야 할 것같습니다.
고운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보물 가지셨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나무나 사람이나 벼락을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요
또 얼마나 놀랄까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물건을 지니면
행운이 찾아 온다는 말이 있는데
장인의 솜씨로 만든 물건을
지니고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바른 마음이라야 하겠죠
감사히 감상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소유자의 마음 가짐에
달라지겠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목수는 나무의 결을 살피고
명인은 나무의 숨결을 느끼지 싶습니다
정성스런 손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순간 참 경이롭지 싶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 하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봄날이 화창하네요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