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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역사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65회 작성일 19-04-18 16:47

본문


그림으로 쓴 역사책 / 안행덕

      ( 반구대 암각화 )

 

 

 

 

태화강 상류 병풍처럼 펼쳐놓은 암벽 사이를 흘러가는

대곡천()

몇 천 년 동안 암벽을 안고 돌며 역사 공부를 한다

선사시대 저 먼 옛날 맨살로 암벽에 매달린 수염 텁수룩한 남자를 만나고 벼랑에 그려진 그림

야기를 들으며 돌돌 졸졸 외우며 흘러간다.    

 

옛날 옛적에 그 사내는 암벽에 그림을 그리고 쪼아내고, 긁어내고, 점으로 새기며

간절한 바람을 손가락 몇 개로 조율했을 돌도끼 소리, 음률처럼 들리는데, 수염이 텁수룩한 남자는

목젖이 붇고 핏줄이 서고 손등이 터진 아픔을 견디며 혼신을 담아 이 역사책을 만들며 생명 없는

그림을 살려내려고 무당처럼 신을 불러들이고 주술을 걸고 기원하며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아찔하게 매달린 채 숙명처럼 망치질로 역사를 기록했는데

 

 수염고래, 귀신고래, 작살에 맞은 고래, 새끼 밴 고래, 상어, 물개, 물범, 독수리, 늑대, 여우,

거북이, 멧돼지, 표범, 너구리, 새끼 밴 호랑이, 함정에 빠진 호랑이, 교미하는 곰, 새끼를 거느린 사슴,

짐승을 잡는 사냥꾼, 작살 창을 든 사람,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는 어부, 그물에 걸린 물고기, 춤추는

남자. 악기를 부는 사람, 탈을 쓴 무당, 옷 벗은 남자, 여자의 뱃속까지, 배 속의 아이까지 남자가 아는

모든 것을 바위에 그림으로 새기며 후손을 염려하고 걱정했겠지 남자의 거친 숨소리 토해 낼 때마다

한 마리씩 한 사람씩 그림으로 살아나 역사책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대곡천은 날마다 암기하며 우리에게 전하네  

 

오늘도 반구대 대곡천 물살이 출렁일 때마다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 생물들 잠시 우르르 벌떡 일어났다가 벼랑의 암벽, 그림책으로 다시 들어간다

 

  

시집 비내리는 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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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산문시를 쓰셨네요.
고대 인들이 만든 암각화는 우리나라의 보물이지요
신기한 것은 그 옛날 사람들이 바위에 그림을 새겨
후대인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게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채널을 통해 접한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곱게 써내려간 시인님의 시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울산 암각화있는곳이 부산에서는 가까워서
몇번 가보고 박물관도 가보았습니다
7천여전 그 높은 암벽에 그린 그림, 상상만으로도 대단해요
더구나 암벽아래는 태화강이 흐르니 ........^^
대체로 고래잡이 어부들이 그린걸로 추정하니
선사시대부터 맨손으로 창하나로 그 큰 고래를 잡고 바위에
생활상을 암각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우리 문화 유산이죠
선사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그림으로 그린 역사책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아득한 옛날을 그림으로 상상하게 해준
그때 그시절 고래잡이 어부도 암각화를 그려 후손에게
알려준 조각가도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그분들에게 감동과 찬사를 보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울산 반그대 암각화 가보지 못했지만
역사적 유산이지 싶습니다
애써 정성을 쏟은 이들이 있어
역사는 아름다운 걸 전해주지 싶습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안국훈 시인님
높은 암벽에 매달려 망치질하던 선사 시대 사람 상상 만으로도 신기하고 고맙죠
7천여 전 이리라고하니 대단한 유물임에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시간 나시면 울산 태화강 상류 한번 보러오세요
박물관도 암각화 현장도
우리 조상의 모습이 그랬구나 하고 느낌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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