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쓴 역사책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그림으로 쓴 역사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66회 작성일 19-04-18 16:47

본문


그림으로 쓴 역사책 / 안행덕

      ( 반구대 암각화 )

 

 

 

 

태화강 상류 병풍처럼 펼쳐놓은 암벽 사이를 흘러가는

대곡천()

몇 천 년 동안 암벽을 안고 돌며 역사 공부를 한다

선사시대 저 먼 옛날 맨살로 암벽에 매달린 수염 텁수룩한 남자를 만나고 벼랑에 그려진 그림

야기를 들으며 돌돌 졸졸 외우며 흘러간다.    

 

옛날 옛적에 그 사내는 암벽에 그림을 그리고 쪼아내고, 긁어내고, 점으로 새기며

간절한 바람을 손가락 몇 개로 조율했을 돌도끼 소리, 음률처럼 들리는데, 수염이 텁수룩한 남자는

목젖이 붇고 핏줄이 서고 손등이 터진 아픔을 견디며 혼신을 담아 이 역사책을 만들며 생명 없는

그림을 살려내려고 무당처럼 신을 불러들이고 주술을 걸고 기원하며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아찔하게 매달린 채 숙명처럼 망치질로 역사를 기록했는데

 

 수염고래, 귀신고래, 작살에 맞은 고래, 새끼 밴 고래, 상어, 물개, 물범, 독수리, 늑대, 여우,

거북이, 멧돼지, 표범, 너구리, 새끼 밴 호랑이, 함정에 빠진 호랑이, 교미하는 곰, 새끼를 거느린 사슴,

짐승을 잡는 사냥꾼, 작살 창을 든 사람,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는 어부, 그물에 걸린 물고기, 춤추는

남자. 악기를 부는 사람, 탈을 쓴 무당, 옷 벗은 남자, 여자의 뱃속까지, 배 속의 아이까지 남자가 아는

모든 것을 바위에 그림으로 새기며 후손을 염려하고 걱정했겠지 남자의 거친 숨소리 토해 낼 때마다

한 마리씩 한 사람씩 그림으로 살아나 역사책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대곡천은 날마다 암기하며 우리에게 전하네  

 

오늘도 반구대 대곡천 물살이 출렁일 때마다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 생물들 잠시 우르르 벌떡 일어났다가 벼랑의 암벽, 그림책으로 다시 들어간다

 

  

시집 비내리는 강』 에서






추천0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산문시를 쓰셨네요.
고대 인들이 만든 암각화는 우리나라의 보물이지요
신기한 것은 그 옛날 사람들이 바위에 그림을 새겨
후대인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게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채널을 통해 접한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곱게 써내려간 시인님의 시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울산 암각화있는곳이 부산에서는 가까워서
몇번 가보고 박물관도 가보았습니다
7천여전 그 높은 암벽에 그린 그림, 상상만으로도 대단해요
더구나 암벽아래는 태화강이 흐르니 ........^^
대체로 고래잡이 어부들이 그린걸로 추정하니
선사시대부터 맨손으로 창하나로 그 큰 고래를 잡고 바위에
생활상을 암각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우리 문화 유산이죠
선사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그림으로 그린 역사책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아득한 옛날을 그림으로 상상하게 해준
그때 그시절 고래잡이 어부도 암각화를 그려 후손에게
알려준 조각가도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그분들에게 감동과 찬사를 보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울산 반그대 암각화 가보지 못했지만
역사적 유산이지 싶습니다
애써 정성을 쏟은 이들이 있어
역사는 아름다운 걸 전해주지 싶습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안국훈 시인님
높은 암벽에 매달려 망치질하던 선사 시대 사람 상상 만으로도 신기하고 고맙죠
7천여 전 이리라고하니 대단한 유물임에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시간 나시면 울산 태화강 상류 한번 보러오세요
박물관도 암각화 현장도
우리 조상의 모습이 그랬구나 하고 느낌이 달라요...^^

Total 20,979건 33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479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5-04
4478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5-04
4477
봄이 오던 날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5-04
447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5-03
4475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1 05-03
4474
오월 들길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5-03
4473
꽃이 웃듯이 댓글+ 4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5-03
4472
금낭화 댓글+ 2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5-03
4471
봄 마음 댓글+ 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5-03
4470
조팝나무 꽃 댓글+ 4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5-03
4469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5-03
4468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5-03
4467
진달래 사랑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5-03
4466
자연의 미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5-03
4465
그대의 편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1 05-03
4464
상처의 오월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5-02
4463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5-02
4462
추억열차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5-02
4461 시향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5-02
4460
댓글+ 1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5-02
4459
오월의 종 댓글+ 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 05-02
4458
5월의 노래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5-02
4457
그대의 행복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 05-02
4456
봄사리 댓글+ 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5-02
445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5-01
4454
대접 댓글+ 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5-01
4453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05-01
4452
따뜻한 생각 댓글+ 3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5-01
4451 靑草/이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5-01
4450
5월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5-01
4449
낙산의 밤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5-01
4448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5-01
4447
5월의 빛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5-01
4446
5월의 사랑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5-01
4445
라일락 향기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05-01
444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5-01
4443
하조대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4-30
4442
부부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4-30
4441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04-30
4440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4-30
4439
고독 댓글+ 1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4-30
443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 04-30
4437
심기일전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30
4436
옹달샘 행복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4-30
4435
4월 애(愛)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4-30
4434
사랑의 크기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4-30
4433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4-30
4432
5월 아침에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4-29
443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4-29
4430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4-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