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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싹수가 귀여워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6회 작성일 19-04-27 17:36

본문

, 싹수가 귀여워서 / 성백군


 

!

제 아비의 큰 소리 몇 마디면

울음을 그치고

, 하고 숟가락을 들이밀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받아먹든 아이가

내가 안아 주고 업어 주며

할아비의 나이에 온갖 생쇼를 하며 달래려 해도

한번 울기 시작하면 봇물 터진 시냇물처럼 시끄럽고

한나절을 제 할미가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며 먹이려 해도

요리조리 피해 달아나며 생글거린다

 

아직 어려 철이 없다고는 해도 그렇지

제이덴(Jayden)! , 온종일

놀아 주고 먹여 주고 똥오줌 치워 주고 돌봐 주었으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제 어미 아비가 퇴근해 집에 오면

출입문 열기도 전에 쪼르르 달려가서는……,

그때부터 너에게 찬밥신세가 되는 우리 내외

얼추 처도 내 나이가 제 아비의 배는 되는데

할미 할아비가 늙었다고 무시하는 것 같아

두 살배기 손자에게도 서운할 때가 있다

 

저 아이가

어떤 인생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서러웠다가도

제 간식 먹을 때면 꼭 챙겨 내 입에도 넣어주고

잠자러 갈 때나 나들이 갈 때는

이마를 내밀며 뽀뽀하자고 달려드니

밉다가도 금방 그 싹수가 귀여운 걸 어떡하나

턱수염으로 문지르고 볼을 깨물면 아플 텐데

제가 한 짓이 있어서 그런지 잘 참고 견디는 걸 보면

서운한 감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으니

 

어찌할 건가

, 봐 달라고 하면 봐 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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