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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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말없이 돌아누워 잠 못 드는 늙은 부부
등을 마주 댄 채 궁리 중이다
낮에 토닥거림, 마음에 걸려 뒤척인다
나란히 누워도 등 돌린 사이
부대낀 세월, 오십 년이 파노라마로
두런두런 지나가고 있다
청실홍실 엮으며 청사초롱 불 밝히는 날
뿌리는 달라도 이제는 하나라고 약속했는데
사는 동안 수없이 마음은 갈라섰다가도
둘 사이 이어진 잔가지를 바라보며 살았지
뿌리는 달라도 하나로 통하는 우리라고
심사를 달래는 동안
나무 등걸처럼 거칠어진 주름 사이로
젖은 숨소리 들린다
아직 우리는 살아있구려
슬며시 맞잡은 손과 손
강물처럼 흐르는 정이 상처를 꿰맨다
시집『비 내리는 江』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부대낀 오십 년이 파노라마로
토닥거림이 마음에 걸려 뒤척이며
말없이 돌아누워 잠 못 드는
늙은 부부의 연리지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봄날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부부의 인연은 틀림없이 연리지 나무지요
고향도 뿌리도 달라도 한 몸처럼 사라가니 말입니다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날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갈라설수없는 연리지나무인생이 소박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냅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