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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 물은 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19-04-30 01:08

본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 안희선


'그림을 잘 그리려면 눈을 감고 노래를 불러라.
그림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노래나 한껏 불러라' - 파블로 피카소


스님, 공양은 드셨습니까
견성(見性)하심도 여직 성성하시겠지요
꿈에서나마 스님을 뵈려고 삼천배를 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저 멀리서 넌지시
스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것을,
공연한 발심(發心)으로
한 밤의 고요만 뒤숭숭하게 했습니다
스님의 주장자(拄杖子)에 한참 두드려 맞고 나서야
내밀(內密)한 곳을 향해 던진 겁없는 시선(視線)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뒤늦은 가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스님 떠나신 후, 세상은
어두워졌습니다
' 이 놈아, 내가 있을 때에도 항상 어두웠다 ' 고
일갈(一喝)하시는 옥성(玉聲)이 귀에 쟁쟁합니다
스님이 말씀하신 산과 물은
속안(俗眼)으로 보기엔
온통 두루뭉실하기만 해서 아무리 눈을
까뒤집고 봐도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닙니다

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들은
산은 산이 아니었다가, 다시 산이 되고
물도 그렇다 합니다
그런데, 그 말도 기실(其實) 그냥 슬쩍
스님을 곁눈질한 말 같아 솔직히 마음에는
와 닿지 않습니다
다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수십 억년에 걸친 절망과 증오도
알고보면 원래는 희망과 사랑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님께서 구태여 왜 그런 말씀을
미망(迷妄)의 중생들에게 하셨겠습니까

스님보다 더 큰 그림자가
독(毒) 오른 사바세계(娑婆世界)를 일주하더라도,
여전히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하염없이 스님이 그립습니다
아마도 속절없는 인간의 정(情) 탓이겠지요
스님께서 못마땅해 하시더라도
할 수 없지요


허망한 몸 안에 공소(空疎)한 피 모두 흘러
아무 기쁨 없이도 살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스님을 그리워하겠지요




* 성철(性徹 1912∼1993) 큰스님의 법어法語



[詩作 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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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영혼의 무게가 아니라, 주소이다
스님이 스님의 열반涅槃으로 반짝인다



승려. 속성은 이씨. 경상남도 산청(山淸) 출생.
1936년 해인사(海印寺)에서 동산(東山) 대종사(大宗師)에게
사미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다.
38년 운봉화상을 계사(戒師)로 보살계 · 비구계를 받았고,
그 뒤 봉암사(鳳巖寺)에서 청담(靑潭) 등과 함께 수행하며
부처님답게 살 것을 결사하는 등 새로운 선풍(禪風)을 고양시켰다.
67년 해인총림(海印叢林) 초대 방장(方丈)이 되었고,
81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 7 대종정(宗正)에 취임하였다.
81년 한국 선불교에 있어 주요 특징이었던 지눌(知訥)의 돈오점수
(頓悟漸修)를 비판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장한
《선문정로(禪門正路)》를 펴내 불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육조단경(六祖壇經)》 《전등록(傳燈錄)》 등 선문의 조사 어록을 중심으로
많은 법어를 이루었는데,
관념의 도그마에 빠지지 말 것과 견성見性의 체험을 강조하였다.
93년 해인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서로 《돈오입도요문강설(1986)》 등이 있다.





여의륜다라니 如意輪陀羅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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