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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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꽃
좁쌀을 튀겨서 퍼 부은 듯
조팝나무 꽃 새하얗게 뒤덮일 때
춘궁기(春窮期)배고파 울던
전후(戰後)시대를 떠올리면 맘이 아프다.
굴뚝마다 연기(煙氣)가 멈추었고
마을의 어린 아이들은 어디론가 숨었다.
찔레꽃처럼 버짐이 돋은 아이들은
허기에 지쳐 뛰어 놀 기력이 없다.
굵은 칡뿌리를 씹으며
찔레나무 새순을 잘라먹어도
비타민이 부족(不足)한 아이들은
부스럼을 앓다가도 숨을 거두었다.
어떤 어머니는 목 놓아 울고
눈이 퀭한 아버지는 한숨만 쉰다.
식은 조밥 한 그릇이라도 먹는 일은
그 시절 모두의 소원(所願)이었다.
그 때 그 계절(季節)굶던 아이들은
지금은 어디선가 비만(肥滿)이 되어
체중(體重)조절에 애를 쓰려나.
그럴지라도 제발 굶지만 말고 살아다오.
2019.5.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지난 자금은 옛날로 돌아가
그 시절 모두 굶고 살아야 하면서도
불평 없이 잘 견디며 살았지요.
꿈같은 세상이 아니었나 그리 생각합니다.
춘궁기라고 했지요. 배고파 울던 그 시기
정말 조팝나무 꽃 새하얗게 뒤덮일 때 였지요.
그리움이 담긴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주말되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그 시절은 전후 시대가 되어
먹을 것이 정말 없었죠
구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굶는 것은 다반사였으니까요
옛 추억을 일께워주는 시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불금 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지금 사람들이 그때를 알까요
알아도 경험이 있을까요
교육이 무너진 미래가 없는 이 나라
그때가 그 보릿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다녀가신 세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