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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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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19-05-05 13:53

본문

<취해 봐>
      - 시 : 돌샘/이길옥 -


감히 누가 나를

혀가
이미 기능을 버렸다.

눈동자가 풀려
초점이 달아나고 없다.

다리도 벌써
맥에서 벗어나
중심이 빠졌다.

기억도
손을 흔들고 떠난 뒤다.

아직 남은 오기 하나가
간을 부풀리고 있다.

부푼 간의 덕으로
세상이 좁쌀로 변한다.

버럭 지른 악다구니가
나를 보듬어
똥 친 막대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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