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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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앞바다
그 때 곤두섰던 물마루는
어린 애처럼 잠들었다.
갈기를 세우고 날 뛰던 날
감히 다가설 수 없어 돌아갔다.
다시 찾아 온 낙산 앞 바다는
수평선 끝까지 마음을 열어
두 팔로 안고 잠재우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다.
설악(雪嶽)에 저녁노을 붉고
바람은 해송(海松)숲에 잠들어
텅 빈 백사장을 걷는 가슴에
적지 않은 위안을 준다.
마음에 걸려 풀리지 않는
이런저런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받아 줄 넓은 바다에
몽땅 던지니 후련하다.
2019.5.9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낙산 앞 바다
설악산 고교 수학여행에 처음 바다를 보았습니다 물이
정말 짜나
바닷물이 먹어본 생각이 납니다
설악산 흔들바위도 보고싶습니다
주신글에 추억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감히 다가설 수 없어
돌아 설 수 벆에 없으리 만큼
갈기를 세우고 날 뛰던 바다가
다시 찾아 온 낙산 앞 바다는
그 때와는 달리 두 팔로 안고 잠재우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했군요
낙산 앞 바다에 머물며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예전 낙산 앞바다 가보았는데
수심이 깊고 경사가 심하고
파고가 높아 들어가기 무서웠거든요
그래도 잠잠할 때 또 가셨다니
덕분에 다시 추억해봅니다
행복한 목요일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