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각(摩天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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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5-13 08:58본문
마천각(摩天閣)
창호지 문을 흔들던
화풍(和風)도 발길을 끊고
무리지어 피어나는 찔레꽃 향기마저
맡아볼 수 없는 도시의
밀폐(密閉)된 공간에는
자연도 숨을 쉬지 못해 흔들리다
가엽게 쓰러진 유해(遺骸)들이
화원(花園)앞에 수북이 쌓여있다.
계절(季節)의 생기(生氣)는
어떤 외제(外制)가로수에
연줄처럼 위태롭게 걸려있고
겨우 살아남은 길옆 잡초도 떨고 있다.
아주 길게 하늘이 굳게 닫혀
한 방울의 비가 그리운
바짝 마른 도시 사람들의 가슴에는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다.
네 철이 사라진 마천각(摩天閣)은
태양 빛마저 되받아 던져
담쟁이 넝쿨도 등정(登頂)을 포기해
죽은 관(棺)을 포개놓은 듯 서 있다.
2019.5.13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기가 오염된 우리의 현실
머지 않은 현실
공기도 지금의 물처럼 사 마셔하는것 같아요
숨을 쉬지 않고는 5분도 넘길 수 없는 것
신선한 공기가 그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 살아남은 길옆 잡초도 떨고 있다.
마천각인 세상
하늘이 굳게 닫혀 한 방울의
비가 그리운 바짝 마른 도시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 세상입니다
현실을 파헤쳐 놓은 시에
감동을 하면서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염되고 찌든 세상
거기에 외제 가로수가
토종 나무를 위협하고
콘크리트 냄새가 나는 건물들
그 모든 것들이 삭막하게 하고
감정마저 메마르게 하네요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하신 월요일 저녁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너무 비가 오지않나 봅니다. 갈수록 순조롭지 않은 날씨가 의심스러운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