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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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20회 작성일 17-12-08 14:08본문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은...
권정순
갓 돋아난 새싹처럼
싱그러운 잎처럼
다정하게 붙어살아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님은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부딪칠 때가 있음입니다.
갓 피어난 꽃망울처럼
탐스러운 꽃송이처럼
다정하게 붙어살아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님은
가끔은 미워할 때 와
길게 미워할 때가 있음입니다.
하늘 멀리 나르는 철새처럼
맑은 하늘 뽀오얀 구름처럼
유유히 붙어 다녀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님은
서로서로 이해 못 할 때와
서로서로 울 때가 있음입니다.
비갠 하늘 무지개처럼
눈 발치에 갈산처럼
아름답게 살아간다 해도
보이는 것이 다가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님은
말없는 슬픔 다가 올 때와
말 못 할 고통 다가 올 때가 있음입니다.
남은 인생
해질 무렵 저녁노을처럼
금물결 일렁이는 들녘처럼
하늘가득 채우며 살아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님은
기필코 찾아오는 이별이 있으며
확연히 다가오는 죽음이 있음입니다.
신한국문학 2008년7월호
댓글목록
진눈개비님의 댓글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오래간 만에요.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저 시 졸업한지, 폐업한지 아주 오래된 이진호입니다
진눈개비라는 아이디로 오늘 여기 가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