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蕩子)(눅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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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02회 작성일 19-05-17 09:46본문
탕자(蕩子)(눅15:11-24)
아버지의 품을 떠나서
멀리 가버린 탕자와 같은 나를
문 밖에서 서성이면서
아버지는 긴 세월을 기다리었다오.
쾌락은 일순간이었고
고독은 한 없이 힘들었으며
스스로를 모멸하며 방황하다
헌신짝처럼 뒹굴었다오.
유혹에 이끌려간 곳은
노예로 전락한 삶이었고
누구도 나를 건져 줄 수 없는
절망의 시궁창이었다오.
삶에 대하여 의미를 잃고
죽음에 대하여 고뇌했으며
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갈등하다
용기를 내서 뒤돌아섰다오.
허영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후회하며
초라해진 모습 부끄러워도
모든 것 내려놓고 돌아왔다오.
낯익은 산과 수풀이 반겼고
뛰놀던 냇가에서 발을 담그고
살던 집을 멀리 바라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왔다오.
두 팔을 번 쩍 든 아버지가
맨발로 달려 나와 나를 맞을 때
두 눈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심장 언저리까지 적셨다오.
아무 말 없는 아버지 얼굴에는
인자함이 가득 고였고
기뻐하시는 아버지 표정을 보며
나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오.
다시는 떠나지 않으리이다.
아버지 곁에 있으리이다.
탕자(蕩子)가 아닌 효자(孝子)가 되어
아버지의 참 아들로 살리이다.
2019.5.17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의 마음은 하해와 같다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떠나신 후에 후회하니
이 마음 어찌 하나
아이들아 내 아이야
이 한몸 던져 너희들의 초석이 된다면 기꺼이 주리라
마음의 안식쳐 돌아옴이 이 보다 행복하리
사랑으로 맞은 집
이곳이 내가 있으야 할 자리
나의 안식처 평화와 사랑이 있는곳
이곳이라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께서도 한 때는 집 나간 자식이었다가 돌아온 탕자되신 기쁨을 무릎꿇어 눈물로 감사의 말씀 아뢰었나 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인생은 죽을때까지 훈련이 아닐까요
젊어 받는 아버지의 매서운 훈련 그 깊은 뜻에
생존 경쟁이 숨어 있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셔서
이토록 멋진 시를 지어주셔서
부모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히 머물러 감상합니다
행복한 불금 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품을 떠나서
멀리 가버린 탕자
탕자를 기다림
아버지는 긴 세월을 기다리는 나타난
부모님의 헤아릴 수 없는 넓은 사랑
저도 떠나지 않고 아버지 곁에서
탕자가 아닌 효자(가 되어
아버지의 참 아들로 살겠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