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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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05-19 18:42본문
<상처 뒤>
- 시 : 돌샘/이길옥 -
아내가 온 삭신이 욱신거린다고 한다.
반생을 훨씬 넘도록 한 이불 속에서 살 맞대고 살면서
그녀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질 줄 몰랐고
한솥밥으로 허기를 보충하면서
드리워진 그늘을 걷을 줄 몰랐던 탓이리라
한 상에 마주앉아
무관심만 집어먹으면서 눈길 걷은 탓이리라
정이 빠져 푸석푸석한 말로라도 등을 두드려주었더라면
거짓으로라도 생각하는 척
욱신거린다는 뼈마디에 갈퀴 같은 손을 얹어
울며 겨자 먹기로 내공을 발라주고
빈말로라도 내게는 오직 당신뿐이라고 안심시켰더라면
감격의 눈물을 펑펑 퍼내며
감춰뒀던 통증의 심지를 꺼내 들고 서러움을 털었으리라
수심愁心의 수위를 낮추고
흔들리는 마음의 물결을 잠재웠으리라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그 쉬운 정 건네주기에 인색했던 긴 세월을
속병 눌러 참아 상처로 덧내며 살았으리라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매미 허물 같이 가벼운 껍질만 남은 생을
모진 바람막이로 삼았으리라
그런 아내가 오늘
온 삭신이 욱신거리고 쑤신다고 한다.
바탕 궂은 날이 굿판을 벌이려나 보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한마디가 천금의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사랑 한다는 말 한마디는 약중애 최고 좋은 약입니다
제일 편한 친구는 부부입니다
하늘보다 높고 귀하디 귀한 사람이 부부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주신 배필이라고 하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
남은 삶 따스한 사랑의 손이 돼 주셔요
우리여인의 최고의 바랍입니다
사랑의 손길을 바라는 여인의 소망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