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자작나무
늘 넘던 고갯마루에
자작나무 한 그루 있더니
잿길은 사라졌어도
늙은 나무는 날 반긴다.
인적드믄 산(山)길을
억세게 넘나들던 소년에게
볼품없게 노쇠한 나무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수없이 쏟은 낙엽들이
저린 발등을 두껍게 덮고
이끼 낀 등줄기에
주름이 깊게 파였어도
메마른 땅에 홀로서서
억척같이 세월을 견디며
제 영역을 구축하고
군락(群落)지를 이루었다.
길손의 발길은 끊기고
외로움의 날들을 보냈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보람이
어린 종묘(種苗)에 서려있다.
2019.5.3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인적드믄 산(山)길을
억세게 넘나들던 소년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자작나무
생애에 시인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네요.
오늘아침저에게도 힘이 되어 주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벌써 5월니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자연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로이지요
나름대로 생존경쟁 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자작나무 숲길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집니다
노쇠한 자작나무는
마음의 버팀목도 된답니다
고운 시 감사합니다
5월 마무리 잘하시고
6월에는 더 건강,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