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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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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1회 작성일 19-06-01 04:36

본문

수련睡蓮

 

하운 김남열

 

청순한 마음

아침에 활짝 피운

향기조차 부끄러워

수줍은 색시처럼

마음 상하랴

얼른 얼굴 감추고

 

고기는 물을 얻어 헤엄치나

물을 잊듯

새는 바람 타고 날건만

바람 있음을 모르 듯

꽃은 물을 먹고 피어야 하지만

물이 있어야 함을 모르 듯

 

내가 나 이다.” 라는

시끄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움 실추 없이

잠자더라도

의식意識의 꽃피우니

참으로 다행이며

 

꿈속에서도 깨어있어

작은 그릇에는 작은 물이

큰 그릇에는 큰물이 담기듯

자기 의지대로

물 위에서 물 같은 마음으로

꽃 피울 수 있으니

 

삶의 터전을 떠난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하게 만드는

어불성설語不成說

땅위에서 부귀공명富貴功名

어찌 부러워하리

 

* 수련: 잠자는 연꽃이란 말

낮에 피었다가 밤에는 꽃잎을 오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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