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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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꽃
감자 꽃 바람에 일렁일 때면
어린애 등에 걸쳐 없고
호미질에 흙먼지 뒤집어 쓴
어머니 낡은 옷자락이 보인다.
비탈 밭 긴긴 고랑에는
쏟아진 땀방울이 고이고
초여름 햇살에 몰아쉬던 숨소리는
지금도 내 심장에서 들린다.
철부지 어린 아이는
어미 등에서 울다 자다 시간이 흐르고
해질녘 집으로 돌아 올 때면
멍한 눈빛으로 주저앉았다.
초근목피의 전후(戰後)세월은
뉘랄 것도 없이 그렇게 살았기에
엄살이나 투정도 부릴 수 없는
숙명 같은 세월이었다.
뒤 돌아보면 가슴 아프고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그 시절에 워낙 단련되었기에
오늘이 든든한 것이리다.
2019.6.5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전후 세월은 뉘랄 것도 없이
그렇게 고생고생 하면서 살았기에
어린애 등에 걸쳐 없으시고 뜨거운 햇살 받으며
호미질에 흙먼지 뒤집어 쓴 어머니
어머님들이 고생고생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그 시절에 워낙 단련되었기에
오늘이 든든한 것이라고
저도 그리 생각하면서
제 고향도 다녀왔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전후에는 초토화된 나라에
살기 힘들어 초근목피를 먹던 시절이니
모두가 고생하지 않을 수 없었죠
힘든 시기를 살아 낸 우리이기에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백배 공감하며 다녀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감자꽃을 보시며 어머니 생각도 나시고 6.25 전쟁도 생각나게 하나 봅니다. 이 노년에 다툼없고 평화로운 세월이기를 소원해 봅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감자꽃 보라빛이 보고싶어지네요
추억의 보릿고개 생각나요
귀한 시향에 서성이며 감사드립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길을 걷다가 봄가뭄 탓인지
농부의 손길 차이인지
한껏 감자꽃을 피운 밭도 있고
아직 푸른 잎이 힘겹게 매달린 것도 있습니다
여전히 구황작물로 따끈한 감자가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다섯 분의 시인님들께서 다녀가심을 감사합니다.
현충일이네요.
호국영영
순국열사
애국선열
전몰장병에 대한 고마음을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