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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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4회 작성일 19-06-09 23:21본문
중학 동창회
- 세영 박 광 호 -
남들이 보면 늙은이들이라 하겠지만
우리끼린
그 옛날 그 얼굴에 그 마음들,
볼 수 없는 얼굴은 떠나고 없는 친구
오지 못한 친구는
부실한 몸이거나
일손을 놓지 못하는 친구일 것이다
순서 없는 사별의 첫 번은 알겠는데
끝번은 누가 될꼬
덧없이 흐른 세월 허망하고 설구나
그래도 소년시절 떠올리니
재밌네
별명도 가지가지 벌서던 모습들
교실지킴이가 여학생 도시락 훔쳐 먹고
매 맞던 녀석이며
여선생 밉다고 기말고사 국어시험 백지동맹
그날은 모두 궁둥이가 부어올랐지
겨울엔 음지에 앉고
여름엔 양지에 앉던 남학생
여학생은 난로당번도 면제
그때부터 우린 이미 여성상위를 실천했지
부끄러워 말도 않던 여학생이
이젠 팔짱을 끼고 원샷을 하잔다
신분의 차이도 빈부의 격차도 무시되는
동창회
살아생전 이 모임이 몇 번이나 스쳐갈까?
누구나 아픔은 있겠지만
들어내지 않고 웃는 모습들
주름진 얼굴 하나하나 바라보며
인생은 무엇인가
음미하게 된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사람들은
동창회에 다녀오면 가슴마다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운 얼굴 삼삼하게 떠오르듯
왠지 순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싶은 유월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