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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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간이역에서
藝香 도지현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갈퀴 같은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비는 더 할퀴며 흐른다
인정도 메말라 삭막해진 가슴
어디를 바라보는지 모를
몽롱한 눈동자는
수런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자꾸만, 자꾸만 젖어 드는데
저마다의 행색으로
저마다의 사념에 잠겨
흔들지 않아도 흔들리는 삶 살며
잠시 잠깐이나마
마음 머물러 안식을 취한 간이역
비 내리는 플랫폼으로
낡고 녹슨 열차가 들어오면
비를 맞으며, 젖은 눈으로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데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듯 합니다. 삼십년전 낡은 경원선 열차를 타고 신탄리 역에 도착하던 생각이 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인생살이가 간이역 같다고 합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인정도 메말라 삭막해진 가슴으로 선
비내리는 간이역에 열차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저도 지금 비내리는 간이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 싶습니다.
깊은 간명을 주는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인생의 간이역
지금 타고 있는 열차는
어디쯤 달려가고 있는 걸까
이왕이면 아름답고 그리움 머문 곳
그곳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