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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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추억
어둠이 장막처럼 마을을 덮으면
평화로운 고요가 밀물처럼 깃들고
모깃불 마당에 모락모락 오르면
멍석에 둘러앉아 별을 세던 정겨움
풋 강냉이 오이냉국 호박 잎 쌈에
밭일 지친 아버지 흐뭇한 웃음
고단한 아낙네 꿈길로 이끄는
은율타고 흐르는 여울 물 소리
숲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노랫소리
피곤에 지친 농부 위로의 선물
초가지붕위로 보름달 둥실 떠오르면
하얗게 핀 박꽃이 수줍게 웃고
새끼 줄 하나에 목숨을 걸고
줄줄이 피어나던 보랏빛 나팔꽃
전선 줄 하나 없는 마을 허공을
거침없이 질주하던 황조롱이야
꿈을 싣고 흘러가던 은하수 폭포
호수위로 쏟아지던 별빛의 행렬
앞산에서 밤새 울던 등 뻐꾸기는
아직도 여전히 울고 있을까
이제는 고향마을 고안심곡 이지만
가슴 속에 영롱한 여름밤의 추억
2019.6.1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한 여름 밤 피어오르는 고향
매우 아름다움이 풍기는
정다운 고향입나다.
멍석에 둘러앉아 별을 세던 정겨움
풋 강냉이 오이냉국 호박 잎
쌈 싸 먹던 저녁 식탁
아버지 흐뭇한 웃음
어려운 시절이면서도 식구 모두
행복했던 고향 시절은
어느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여울 물 소리 풀벌레 노랫소리
앞산에서 밤새 울던 등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서
고향에서 지내던 추억이
알알아 가슴에서 솟아나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고향 추억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목요일 저녁 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시를 읽노라니 절로 고향을 찾아가서
한여름 밤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전엔 풍족하진 않았어도 여유와 감사가 흘렀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각박해진 정서 때문일까
살아가면 갈수록 세상이 더 척박해지는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