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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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월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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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조회 896회
작성일 17-12-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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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 / 안행덕
우리 집에 화려한 공작 한 마리 산다
목숨을 담보로 무성하게 자라나는 발
게 발 몇 개 잘라냈다고 죄가 될까 싶어
눈물은 못 본 척 게걸음으로
작별을 재촉해 동행했지만
살아있는 발을 잘랐으니 얼마나 아플까
낯설고 물 설은 타향 같은 은신처
작은 화분 하나 제공했지만
잘린 발로, 목발도 없이 혼자 일어서려
얼마나 힘들었을까
목마를 때 물 한 방울 준 일밖에 없는데
상처 난 발끝이 아물고 새살이 돋고
발끝마다 진분홍 꽃을 매달고 보란 듯이 웃는다
옮겨온 지 3년 차 발끝마다 꽃무늬로 단장하고
공작새처럼 화려하게 꼬리를 활짝 펴고
아늑한 거실에서 대관식을 꿈꾼다
산성 문학 2017년 제 4호 초대시로 발표
댓글목록
등꽃 안희연님의 댓글
등꽃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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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 발가락 사이사이
진분홍꽃 활짝 펴 화관을 쓴
예쁜 모습과 자른 발가락을 같이 아파하시는..
고운 글에 머물다갑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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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시인님 반갑습니다
년말이라 모두 바쁘게 돌아갑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진눈개비님의 댓글
진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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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시 한편입니다
잘 자라나고 떨어진 발가락 하나를 아무데도 묻어놓아도 잘 자라 다시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은 꽃도 아름답지요.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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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개비님 반갑습니다
차거운 날씨 몸건강하게 행복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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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것도 변변치않은데 넉넉하게 베푸는 개발선인장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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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