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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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3회 작성일 19-06-15 22:21본문
어머니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두른 수건 벗어놓고 옷고름 풀으니
저녁바람 시원히 하루를 식힌다
바라보는 저 들녘 고된 봄의 보람인가
가장자리의 우리 논이 더 푸른 것 같다
이 평생 여기 이 밭
몇 번을 드나들었던 세월인가
운명 따라 여기 올때
저 산 모퉁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흰 머리 그 세월 어디 갔나
처음 올때 흘린 눈물
그 눈물도 마르는구나
무엇이 서러워 그리 울어댔던지
보따리로 닦던 눈물
세월이 흘러가면
그 눈물도 마르는 것인지
친정 생각에 날마다 울던 날
이제 그 늙은 친정
어디 가서 찾을까
아이들 다 컸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잃어버린 그 세월
서럽기도 하다
내일 이 밭 다시 찾아
남은 풀 뽑아야 하나
모레쯤 봉밭으로 얼마나 뜨거울까
뜨거워도 뻐꾹새 나 잊지 않겠지
지친 몸 추수리니
이제 썰렁하구나
거둬드는 산 그림자
날 저무니 그만 집에 가라하니
나 기다리는 식구들
부엌에 들어가 무엇부터 해야 하나
저무는 하루의 들녘
저녁바람에 시원하고
적삼 여며 쥔 호미
노을에 젖는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라는 명사는
영원히 자식들 가슴에 각인된 문신이지요
잊을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그 이름
아픔으로 다가 오다가
기쁨으로 머물다가
그리움으로 되살아나다가
안카까움으로 눈물짓게 하는 그 이름 어머니!
불효한 자식일수록 더욱 그리운 이름이지요
하루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평생 여기 이 밭
몇 번을 드나들었던 세월인가
어느새 흰 머리 그 세월 어디 갔나
어머니 노을에 대해 잘 묘사되어
제 마음까지 동요됩니다.
저도 고생고생하시던 어머니를
생각 나게 합니다.
어머니 노을에 대해 풍기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휴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생을 고달프게 사신 어머니
자식들 위해 헌신만 하신 어머니
지울수도 없고 지워서도 아니 되는
어머니란 이름은 언제나 기쁨이고 슬픔입니다
감사히 머뭅니다
행복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향한 글
늘 가슴에 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