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빌려주는 여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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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빌려주는 여인 2 / 유리바다 이종인
어깨를 빌려주는 여인이 저만치 새 노래를 부르며 걸어갑니다
나는 비틀대며 급히 나뭇가지를 붙들고 서있었습니다
왠지 미안하고 낯이 설어 마음 편히 어깨를 빌려달라 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나의 다리 관절 속에는 어깨를 짚던 추억과 함께
날마다 까마귀가 몰려와 영역표시를 하며 둥지를 짓습니다
아무리 까마귀 세상이라도 까마귀 어지간히 먹을 게 없는 모양입니다
다 닳아 없어진 뼈마디 안에 집을 짓고
까악 까악 쪼아대기만 하니 참 성가시고 시끄럽기만 합니다
여전히 뼈마디 사이에 음악이 흐르고 여인이 새 노래를 부르며 갑니다
모든 인생에 어머니 아버지가 있으나
나는 내 아버지 내 어머니를 불러봅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만지다 보면 나무가 숲이 됩니다
숲 속에서 나는 내 살과 피와 뼈를 분해하여 풀어놓습니다
필요하면 와서 먹고 마셔라, 까마귀에게 말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내 안에 둥지를 틀던 까마귀는 소리도 없고
하늘에서 생전 처음 보는 새들이 내려옵니다
우리가 어깨를 빌려줄 테니 함께 춤을 추며 가자꾸나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왜 무슨 일있나요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 살이 참 힘들죠 나는 요즘 24시간 집에만 있습니다
우리주인 양반이 거동이 불편 하셔서
그냥 지키고 있지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저 권사 되었습니다 교회생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안에서 오직 한 분을 모시고 살아갑니다
매일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리죠
이곳은 시가 아니어도 잡기를 써도 좋아요를 많이 받습니다
놀기 좋아요 이종인 시인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