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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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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6-26 19:19

본문

   월남의 달

                           ㅡ 이 원 문 ㅡ

 

이 기다림의 유월이 다 가는구나

철새 찾아와 저리 울어대는데

문밖에 누가 오나 내다보면 아니고

인기척인 것 같아 다시 보면 그것도 아니다

내 아이 그 어린 것에게 무엇을 해 먹였나

없는 살림에 부족 하니 해 먹인 것도 없고

그저 일만 하다 군대 간다는 아이

가는 날도 못 보고 못 먹여 보냈다

괴기(고기) 한 근이면 되는 것을 그것도 없었나

한 번 언제 휴가 나와 월남 간다는 아이

월남이 어디이고 뭐 하는 나라인 줄 몰랐다

거기 가서 돈 많이 벌어 온다 하던 아이

이웃이 그러 하니 나도 그것만 기다리지 않았나

이 때나 오나 저 때나 오나 언제 온단 말인가

오면은 테레비에 소리 듣는 전축의 꿈도 있었다

오래 된 유성기는 그집 하나뿐인데

우리도 새유성기에 테레비도 놓을 수 있을까

온다는 아이 기다려지는 마음 언제나 오나

어제도 기다리고 오늘도 기다리고

내일 무슨 소식에 온다는 소식 없을까

기다린 내일 그 내일이 오늘 되어온 소식

청천벽력 이 말이 왠말인가

글 몰라 이웃에게 물어본 편지

월남 전쟁에 죽었다 하니 이게 무슨 말인가

남의 편지가 잘못 온 것은 아닌지

떨리는 손에든 편지 또 다른 집에 물어봐도 그렇게 대답한다

내 아들이 죽었구나 돈 벌어 온다던 내 아들이

내려 앉는 가슴 쓸어 내려도 메이고

땀 아닌 진땀이 손 안까지 흐르는구나

눈물로 적신 편지 그 편지 가슴에 묻고

몇 날 며칠 밤새우며 내 아들을 얼마나 불렀나

듣기에 그 나라는 밀림에 여기 여름처럼 무덥고

산짐승에 독사 독충도 많다 하던데

어디 그것뿐인가 사람이 사람 죽이는 덪에

나무 위로 독사가 오르내린다 하고

그 숲 못 헤쳐 길을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폭탄 총탄 적군에게 붙잡혔나

그 생각이 옥죄는 마음 무엇으로 풀을까

그래도 오나 하고 문밖 내다 보면 아니고

누가 이야기 하면 귀가 솔깃 쏠린다

아들아 살아 돌아와 다오 내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네 죽은 것은 아니겠지

아직도 이 에미 너를 기다리고 있어

아들아 내 아들아 월남의 달이 여기 달만하디

몇 번을 그린 에미였고 얼마를 불렀니

보리 방아 찧어 밥 지어놓고 쌀도 섞었어

괴기(고기) 살 돈도 마련 해놓았어

아들아 이 편지 네 편지가 맞니

살아 돌아와 다오 내 아들아

6 . 25에 너의 에비 소식 끊기더니

이제 네가 이 편지로 끊는구나

아들아 내 아들아 꼭 돌아와

이 에미 품에 한 번 안겨 주렴

아들아 ~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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