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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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얼마 전에도
길가에 죽은 새를 떠나지 못하는
다른 새들의 모습에서
잔잔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남은 유월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강민경님의 댓글의 댓글

길가에 죽은 새지만
에사로 보이지 않아 한동안 심난하더이다
안국훈 시인 님, 귀한 시간 나눠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건강 하소서 ^ ^
백원기님의 댓글

차창 밖으로 본 장면과 인생을 접목시켜보는 철학적 사고에서 그 큰뜻을 깨닫게 됩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늘 좋은 말씀으로 다독여 힘 주시는
백 원기 시인 님,
항상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향필 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