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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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5회 작성일 19-07-01 06:42본문
꽃뱀/강민경
오늘도 나는 계곡에서 푸른 하늘 바라보며
산골짝 건널 일 산등성 넘을 일에
힘 드는 줄 모르고
올곧은 나무로 쭉쭉 뻗었다
개울물이 발끝을 적시고 흐르던
어느 아침
안갯속에서 함초롬한 이슬 물고 와
내미는 네 맨손이 하도 고와
퐁당 빠져들어 쿡쿡 하하
웃는 사이
너는 산맥처럼 일어선 내 어깨 근육을
뭉개고
거 쉼을 숨겨 돌돌 내 몸을 말아
옴짝달싹 못 하도록 욱죄고 귀골이 장대했던
나를 지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온데간데없고 덩굴, 너만 남았구나
다 내어 주고
속절없고, 한심하고, 어처구니없어
속 빈 강정처럼, 돌아온 탕아처럼,
먼데 가신
하늘이라도 되돌려 달라고 애걸복걸하는데
네 뱃가죽이야 등가죽에 붙든지 말든지
눈길 한 번 주는 일 없는 너는
누구냐?
네가 그것이었니, 피를 말리는 꽃뱀?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내린 여름비 때문일까
소나무를 온통 감싸고 있는 칡넝쿨을 보노라니
짝사랑의 슬픔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로 어우러져 살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
고운 칠월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