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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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추억
저녁밥은 마당에서 먹고
멍석에 누워
도란도란 옛이야기 나누다
울밑에
도랑물 흐르는 소리 자장가 삼아
별을 덮고 스르르 잠이들면
쑥부쟁이 타는
밤이 깊어질 때
배고픈 모기는 앵앵거리고
마구간 큰 소의 숨소리 가파른 여름 밤은
7월의 은하수처럼 흐르고
새벽이 되면
홰치는 닭 울음에
눈비비고 일어나 도랑물에 세수하고
어느새
애린 햇감자 으깬 보리밥
열무김치 밥상이 마당에 차려진다
들녘엔 어슬렁
어슬렁거리던 흰 두루미
하늘이 좁다고 날개치며
어디론가 높이 날아 가는
고요한 마을이었다
올 여름,
성하의 달 이 7월에도 남 모르게
땡볕에 바랭이처럼
모질게 살아볼 일이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돌아보니 참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요즘은 어찌 이 같은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정으로 싸여진 아름다운 추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