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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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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5회 작성일 19-07-08 15:56

본문

 

 

7월의 추억


저녁밥은 마당에서 먹고

멍석에 누워

도란도란 옛이야기 나누다

울밑에

도랑물 흐르는 소리 자장가 삼아

별을 덮고 스르르 잠이들면

쑥부쟁이 타는

밤이 깊어질 때

배고픈 모기는 앵앵거리고

마구간 큰 소의 숨소리 가파른 여름 밤은

7월의 은하수처럼 흐르고


새벽이 되면

홰치는 닭 울음에

눈비비고 일어나 도랑물에 세수하고

어느새

애린 햇감자 으깬 보리밥

열무김치 밥상이 마당에 차려진다

들녘엔 어슬렁

어슬렁거리던 흰 두루미

하늘이 좁다고 날개치며

어디론가 높이 날아 가는

고요한 마을이었다


올 여름,

성하의 달 이 7월에도 남 모르게

땡볕에 바랭이처럼  

모질게 살아볼 일이다.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보니 참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요즘은 어찌 이 같은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정으로 싸여진 아름다운 추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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