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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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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3회 작성일 19-07-08 22:31

본문

순정


  정민기



  내 마음 문밖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너는 내 앞에 서서 마음 문을 열었을 것이다
  바람에 나무가 벤치 위에 잎을 떨구니
  사랑한 순간마다 내 손수건은
  네가 벤치에 앉기 전에 먼저 앉는 배려심이라
  비 오는 날은 기어이 내 한쪽 어깨가
  운다고 해도 너에게 우산을 더 씌워주었으니
  하늘은 번쩍이며 고함을 지른다
  연애의 끝은 망망대해 수평선이나
  대지의 지평선이라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지는 않다
  밟으면 꿈틀거리는 지렁이 두 짝
  거울을 보는 듯, 데칼코마니인 듯
  너와 나는 동시에 같은 곳을 바라본다
  이런 게 순정 만화가 아니라 해도
  순수하게 다가오기만 하면 그래도 다행,
  지금 나뭇가지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새처럼
  날개를 활짝 펼친다면
  눈부시게 푸른 에메랄드빛 하늘에 사랑의 플래카드
  해 뜨는 곳에서 해가 지는 곳으로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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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워지는 7월입니다.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순정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밍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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