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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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
소는
느리게 걸으며
적게 원하고
마음이 착하다
한집에 살면서도
온종일
동네방네 떠돌며
바람 피우다
돌아온 똥개를
큰 눈으로 꾸짖는
점잖은 집안의
큰 어른이다
여름 내내
나뭇잎 씹어가며
위로 위로만 올라가는
벌레 보다는
여름날 감나무 아래
고달픈 멍에 내려놓고
매일
자신을 되씹는
되새김질 하는
소처럼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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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최홍윤 시인님
소는 집안에 큰 재산이었습니다
아이들 대학도 보내고
큰일은 소가 다 했죠
묵묵히 주인에게 순종하는 소
집안의 어른이라 말도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감사와 존경을 올립니다
최홍윤님의 댓글

네 시인님 고맙습니다.
제 자신도 소의 덕분에 대학에 다녔고
우아탑의 수혜자 입니다.
그 고마움에
당시 우리집 소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