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죽는다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19-07-14 14:55본문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웟는데 왜 밟아
용광로서 녹여야 재 탄생되는 깡통
빈깡통이 소리가 요란하죠
깊은 사향에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재활용품 정리하면서
무심히 순으로 빈 깡통 우그리려다가
그만 손을 살짝 다쳤습니다
비록 비었다고 작다고 깔보면 안되는 것을
고운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