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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農夫)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6회 작성일 19-07-16 12:46

본문

농부(農夫)

 

나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아침 해가 동해에서 잠잘 때

아버지는 쟁기를 들고 둑길을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식솔이 무거워

짧은 여름밤 잠도 줄여야 했다.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워

누워 있는 것이 불안하였고

잡히는 대로 일을 해야

뒤주 간 곡식을 채울 수 있었다.

잦은 낫질에 베인 손마디는

꿰맨 고무신짝 같고

고된 호미질에 열 손가락은

아궁이 속의 부지깽이가 되었다.

모내기에 허리가 휘고

온 종일 피사리에 다리가 휘청인다.

한 여름 뙤약볕에 콩밭에 엎드리면

긴긴 해가 서산에 걸리도록

달개비를 뽑으며 땀을 쏟았다.

노예처럼 노동해도 소득은 줄어들고

춘궁기의 농부 가슴엔 고름만 고였다.

장대비가 쏟아지면 논둑을 지키고

여름가뭄에 가슴은 숯이 된다.

개미보다 더 열심히 일해도

쌓이고 늘어나는 것은 빚이었으니

에어컨 바람을 쐬며 쇼파에 앉아있노라면

아버지 생각에 죄스럽다.

2019.7.16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부모님들 참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의 사태 염려입니다
되 돌아갈까 염려가 큼니다
우리 후손들의 앞날이 밝아야 할 것인데,,, 
조용히 잠시 화해가 되길 손모아 기도합니다 
비가 지나온 자리에 하늘이 맑고 청명하듯
더 좋은 관계로 양국의 발전하는 단계가 되길 빌고 또 빕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나라는 농업국가 인데 농업을 박차고
떠나 외길을 걷고 있는 셈이지요.
농촌은 페허가 되어가고 도시로 도시로
몰려 와 도시만 부자 되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가슴이 뭉클하는 한 구절입니다.
정말 아버지께서는 휼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고생은 말할 수가 없었겠지만요.
그 때는 대개 개미보다 더 열심히 일해도
쌓이고 늘어나는 것은 빚이었지요.
너무 잘 묘사해 주셔서
농부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사람치고 윗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농부 아닌 사람은 없었지 싶습니다
요즘은 농사도 과학화 되었지만
예전엔 단지 하늘과 내 손으로 해야했기에
참으로 고생들 많으셨죠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작은 텃밭을 가꿔도
날마다 잡초와의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농부의 발걸음 얼마나 고단하랴 짐작이 갑니다
담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는
농부의 마음으로 살 일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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