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구지회(感舊之懷)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감구지회(感舊之懷)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4회 작성일 19-07-17 09:48

본문

감구지회(感舊之懷)

정월(正月)칼 바람이 차창을 할퀼 때
보랏빛 아내와 오렌지 빛 아들과 함께
직행버스에 짐을 싣고 가파른 고개를 넘던 날
전날 내린 폭설도 앞길을 열어 주었다.
삼년간 나그네로 지내던 마을은
나의 생애(生涯)에 하란 땅이었다.
부친(父親)을 낯선 땅에 묻고
혈육(血肉)몇을 외로운 지대에 남긴 채
자존자의 부르심을 거절 할 수 없어
젖 먹는 송아지를 둔 어미 소처럼
연실 뒤를 돌아다보며 아홉 살이 고개를 넘었다.
고독한 길을 평생 걷겠다는
무쇠보다 더 단단한 결심이 섰을 때
서글픈 눈빛으로 하염없이 눈물짓던 어머니가
굳은 땅 같은 나의 의지를 꺾을 수 없자
야곱의 기도로 손을 얹을 때 가슴이 뜨거웠다.
지금 달려가는 이 길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아니라
물과 양식이 없는 광야(廣野)길일지라도
나는 이 길을 마다않고 달려가리라.
세찬 눈보라가 앞길을 가로막고
높은 풍랑이 의지를 사정없이 흔든다 해도
중간(中間)에 뒤돌아서지 않으리라.
지금 넘는 고갯길이 차마고도라도
아마존의 밀림지대일 찌라도 나는 가리라.
뜨거운 마음으로 나의 맘을 열어 보일 때
눈 덮인 소나무들 사열(査閱)하고
맷새들 따라오며 합창을 불렀다.
사십년 후의 그 고개를 되짚어 넘을 때
나만의 감회(感懷)가 별처럼 눈앞에 쏟아진다.
2019,7,17  

추천0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홉살에 굳은 결심으로 고개를 넘었는데
사십년이 지난 후 그 고개를 다시 넘으며
지난 세월 그 시절을 생각하셨군요
감회가 새로우셨겠습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지나고 보면 그 지나온 자리
그리고 흔적이 지워졌어도
찾아가 보면 눈 안에 그대로 모두가 새롭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Total 20,982건 13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48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3-30
14481
상생의 길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3-31
14480
봄비내린 아침 댓글+ 1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4-04
14479
소라의 봄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4-06
14478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 08-09
1447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4-23
14476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5-21
14475
고향의 칠월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10
14474
금잔디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20
14473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22
14472
가을 역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0-20
14471
가을꽃 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0-31
14470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06
14469
옹이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2-10
1446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2-09
14467
사진첩 댓글+ 2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5-22
14466
꽃이 지던 날 댓글+ 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18
14465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9-29
1446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10-02
14463
순리 댓글+ 2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02
14462
가을 연가 댓글+ 10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11
14461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11
14460
자연 식품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20
14459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07
14458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21
14457
노인의 설날 댓글+ 3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1-25
14456
고향이 좋아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1-25
1445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3-02
14454
설중매 댓글+ 12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3-09
14453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3-10
14452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4-07
14451
구름의 슬픔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5-13
14450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5-21
14449
어떠리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6-04
14448
천둥 댓글+ 4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20
14447
한번 쯤 댓글+ 2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23
14446
팔월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7-31
14445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06
14444
흙 어미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12
14443
바람의 작품 댓글+ 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16
14442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0-12
14441 초운김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22
14440 초운김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28
14439
배추밭의 달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1-28
14438
밥 짓는 행복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05
14437
오려는 봄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1-30
1443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2-03
14435
아침의 나라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3-25
14434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4-09
14433
볏 뜯긴 수탉 댓글+ 2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4-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