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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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하루만 저무는 줄 알았는데
세월의 그림자도 저만치 늘려 가는구나
때 되면 다 이런 것이니 인생도 저물고
문득 이 무더운날 옛 생각에 젖는구나
그 많은 들꽃도 오늘 따라 눈 안에 들어오고
다 큰 아이들 앞에 주책일런지는 몰라도
늙으면 그 시간을 잊는거냐
아니지 않니 늙어도 옛날은 누구나 있는 것이니까
이제 숨어 그려 보는 옛날이 되었으니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것인지 아니면
너와 내가 꿈 속의 그날을 찾았던 것인지
이 무더위를 잊는 듯 그날들이 떠 오르는구나
너와 내가 안 다닌 곳이 어디에 있고
우리들 안 놀던 곳이 어디에 있겠니
다녔던 곳마다 새롭게 떠 오르는 그날들
무엇을 얻으려 그리 헤집고 다녔는지
날마다 속 옷 없이 삐져 나오면 놀려댔고
소낙비에 원두막 밑 찾으면 그 노란 참외들
그 소나기와 상관 없이 쫓아낸 그 할아버지
그때 그 주인 할아버지 너무 미웠었지
이제 가슴에 넣고 그려 보는 그 옛날
그 때가 저무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저물고
저무는 세월의 노을이 그 노을 보다 더 붉게 물드는구나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노을보다 더 짙게 물든 세월
동무와 함께했던 추억이 그리워지죠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갑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십시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세월의 그림자도 저만치 늘려 가고
때 되면 인생도 저물면서
문득 생가가나는 것들이 있지요.
특히 이 무더운날
옛 동무들이 하나 둘 생각에 젖지요.
저도 떠오른 동무들을 생각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기에
그저 세월 속에 할 일 하며
사랑하는 사람 사랑할 수밖에 없지 싶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나이가 들면 어릴적 친구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장아찌처럼 그 시절이
가슴속에 절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동심의 세계에서 뛰놀던 어린시절이 그리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픈 시인님의 마음을 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