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다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굳은 다짐
휴전선이 가로막거나
망막(茫漠)한 바닷길도 아닌
내륙(內陸) 육백리길 안팎에서
뱅뱅 돌아 온 삶이었네라.
그립지도 그리울 것도 없는
맘먹으면 단숨에 달려갈
고향땅 지척(咫尺)에 두고
타향살이 운운했네라.
타국(他國)살이 고달파
눈물짓는 동포들 생각할 때
객지삶이랄 것도 없는
엄살이 한 없이 부끄럽네라.
철벽같은 담장에 갇혀
생전에 밟지 못할 땅에 사는 양
그럴듯한 향수(鄕愁)를 지껄이며
뉘 마음을 빼앗은 일이 괴롭네라.
결코 호읍(號泣)하지 않으리.
간단(簡單)히 삭여 넘기리.
거창한 수식어로 남을 호리며
고개를 틀어 매고 살지 않으리라.
2019.7.2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휴전선이 가로막고 있는 우리 나라
큰 소리쳐 봐도 우물안에 개구리지요.
맘먹으면 단숨에 달려갈
고향땅 지척에 두고
타향살이 운운하는 삶
생각하면 마음이아프지오.
귀한 시향 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거룩한 주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이국에서 사는 해외 동포들 생각하면
지금 생각나면 달려 갈 수 있는
타향에서 사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도 사람 마음인지라
가끔 엄살이 나오곤 하네요
감사히 감상합니다
사랑 가득한 주말 저녁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이 아픔 언제 끝이 날지,,,,
나라의 안영과 영원한 번영이 있길
하늘에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철책선이 가로막아도 철새는 노닐고
태평양을 요트 타고 횡단하는 걸 보노라면
정작 마음의 문이
답답한 세상을 만들지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