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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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손계 차영섭
나는 능소화,
어머님을 기다리는
시장에 가신,
받침돌을 놓고
울타리 아래,
울타리 위에서
고개를 뽑고,
이제나 저제나,
해 저물도록
기다리다 어머님을,
고개 쑥쑥 빠졌다
어릴 적엔
어머님에 대한 능소화,
좀 커서는
연인에 대한 능소화,
이제 늙어서는
아내에 대한 능소화로
피었다 졌다 한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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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박걸 시인님
능소화는 곱고 애절하죠
아름다운 시향이 참 좋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능소화를 읽으니 옛날 어머니께서 시장갔다 오시는길을 내다보던 생각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