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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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껜(龍舌蘭) / 안행덕
인생 역전을 꿈꾼 것이 죄였다
돈에 눈멀었고 밥이 그리워
짚신 신고 멕시코 유카탄 메리다 농장에 갔다
애니껜을 자르기도 전에
가시는 짚신을 뚫었다
붉은 피는 용설란의 끈적끈적한 젖이다
삼베 등걸에 젖어 든
한 많은 땀방울 질척거릴 때
사정없이 내리치는 적의의 채찍
콸콸 쏟아지는 분노 참을 수 없어
늙은 아비 우물에 밀어 넣고
밤새도록 공동묘지에서 혼자 가슴을 치며
무릎을 꿇어 벌을 서기도 했다
김가는 킹이라 불렸고 이가는 가르시아라 했다
최가는 산체스가 되어
애니껜 가시 숲에 인생을 묻고
그렇게 유령처럼 살았다
그랬다.
뜨거운 불볕도 애니껜 가시도
끓는 피의 분수를 막지는 못했다.
* 2005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안행덕 시인님
뒤늦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2005년에 받으신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공모 시 수상하심을
그리고 귀한 시 애니껜(龍舌蘭)을 감상 잘하고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이민의 아픔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민가면 잘 사는것으로 착각하는데
눈물로 받은 결실
나라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수상하심에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한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나요
피땀으로 일군 터전 길이길이 옥토 되어
행복한 나날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일본에의해 멕시코로 팔려가 선인장 농장에서 피땀 흘리며 죽도록 노동의 삶을 살았던 생각을하면 일본은 무릎꿇고 빌어야 마땅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수상하심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그 옛날 이국으로 팔려가서
고생하신 우리 선조들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일본은 사죄해야 합니다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7월 한달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8월 맞으시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