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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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겠지요
藝香 도지현
어머니!
오늘은 가슴이 벅찹니다
언제나처럼 화단에 이랑 내어
봉선화 씨 뿌리는 작업을 했으니까요.
그렇게
의식을 행하시듯 키운 꽃
막내딸 열 개의 손톱에 옮겨 심으시고
그 어여쁨에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
세상을 다 품은 듯하셨죠
그런데
잘 여물은 봉선화 씨앗 터질 때
어머님의 가슴을 연 것 같아
내 가슴이, 마음이 아팠더랬죠
오늘도, 내일도 먼 훗날까지
어머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이젠 꿀 수 없는 꿈이겠지요.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뜨락 여기저곳에서
피고 지는 봉선화를 보노라면
옛날 누나가 물들여줬던 때와 더불어
모임에서 손톱에 물들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한 주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봄선화 피는계절이죠
도시에는 봉선화 보기 힘듭니다
손톱에 물더리면 정를 나누던 그시절 그립네요
늘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오늘도 이루어 지지않는 엄마와 딸의 꿈이 꾸어지겠지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봉선아 피는 계절이 왔네ㅔ요.
저도 어렸을 때 누나 생각이 납니다.
빨갛게 물들인 손톱
지금 메니큐처럼 이쁘지는 않지만
자랑하던 누나가 보이는 듯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 그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뜨락에 몇포기의 봉숭아꽃 마루 끝에 앉아
윽깨어 헝겁떼기로 칭칭감아가며
손톱에 물들이던 동생 누나의 생각이 떠 오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