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는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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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는 오는데
- 박종영
햇빛 바른 그날 다시 찾은 조국의 강토 짙푸른 산하에서
앵두 붉게 익어가는 언덕배기에서
목이 터져라 너를 불렀어도
겨우내 몇 번씩 꽃봉오리 얼어 터지고 나서야
광활한 땅 굳게 달구어 밝게 피는 나라꽃 무궁화,
조금은 낮게 솟아오르는 달처럼
수줍어 속 맘 곱게 토실토실한 꽃술은
하늘 위로 추어올리며 출렁이는 꽃무늬 소원을 빌고 있다.
아주 유연하게 피어나는 연둣빛 너를 호명하면
숨 가쁘게 달려와 안기는 포근함,
무궁화 너를 안았을 때 그윽한 향기 손에 잡히는 비밀은 무엇인가?
우리 너로 하여 배운 투쟁의 교훈으로
오늘에야 푸른 고향 들녘 차지하고 목놓아 울고 있다.
8.15는 오는데, 광복의 그 날은 다시 찾아오는데
그렇게 짓밟힌 겨레의 함성이 소용돌이 용오름처럼 달려오는데,
요요(姚姚)한 깃발로 펄럭이는 조국의 푯대 무궁화여,
우리는 너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장구한 역사와 순금의 햇빛 아래서 천년을 이어 갈 우리의 꽃,
무궁화로 살아 거듭 피어나기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은 광복 74주년 경축의 날입니다.
우리 모두 국기를 달고 그날의 함성을 들어야 겠습니다.
감사드리며 무더운 여름, 건승하십시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