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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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7회 작성일 19-08-13 15:07본문
이명 소리 / 유리바다
세상 떠난 아버지가 30년 만에 찾아왔다
평생을 막걸리만 마시던 아버지는 그 힘으로
도끼로 장작을 패고 농사를 짓고
집채만 한 짐 덩이 지게에 얹어 삼 십 리 길을 오르내렸다
막걸리를 항아리 채 드시던 아버지,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밤새 입에서 선인장 꽃 같은 욕이 나온다
개돼지보다 못한 세상이데이, 세상 말세라카이,
에라이 도둑놈들, 사기꾼들,
그라고 무신 늠의 교회 목사가
오데 그 지랄하는 목사들이 다 있노 어이?
깊은 잠에 빠진 나를 툭 툭 깨우고는
야 이놈아,
니도 저런 인간들처럼 살마 내 당장 패 쥑이뿔끼다
이른 아침 아버지는 다시 나무 장작을 패고 짚을 썰어
가마솥에 소 죽을 끓이고 밭을 일구며 씨를 뿌린다
나는 지금도 성경책을 열면 겁이 덜컥 난다
사랑과 진노가 함께 어우러져 들려오는 그 소리
야 이놈아, 니도 저따구 인간들처럼 되마
내 자식이라도 당장 패 쥑이뿔끼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솜씨는 역시 청산 유수
잘 감상하고 갑니다 유리바다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우리 아버지들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