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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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19회 작성일 19-08-21 22:06본문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79년 인사동에선
뾰족한 고집만 갖고도
배가 부르고 가슴이 뜨거웠다
서정의 깃발을 휘날리며
거나하게 취할 수 있었다
고함지르고 핏대를 올려도
낙원상가 뒷골목 어느 여인숙에서
단꿈을 꿀 수 있었다
詩를 향한 몸부림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랑스럽게 활보할 수 있었다
대립도 없고 위아래도 없어
싱거운 詩만 보이는 작금
그 당당한 풍류를 알기나 할까
세상 밖으로 나가버린 절름발이 詩人들이여
다 무엇으로 사는가
문학저널.2007.9.18
79년 인사동에선
뾰족한 고집만 갖고도
배가 부르고 가슴이 뜨거웠다
서정의 깃발을 휘날리며
거나하게 취할 수 있었다
고함지르고 핏대를 올려도
낙원상가 뒷골목 어느 여인숙에서
단꿈을 꿀 수 있었다
詩를 향한 몸부림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랑스럽게 활보할 수 있었다
대립도 없고 위아래도 없어
싱거운 詩만 보이는 작금
그 당당한 풍류를 알기나 할까
세상 밖으로 나가버린 절름발이 詩人들이여
다 무엇으로 사는가
문학저널.200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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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영준 시인님을 뵙습니다.
옛적, 갓 20대를 넘기던 때 였던가요.. 친구들이 내게 술을 잔뜩 먹이고
대구 자갈마당이라는 곳으로 떠밀어넣더군요.
아침 햇살을 받고 문밖을 나서니 갑자기 내가 남자가 되어 있더라는...
그후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저는 여인숙을 잘 모르고 성장했습니다.
시인님의 79 인사동 배경이라면
그때만 해도 찬란한 흑백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돌아보며 생각을 해봅니다.
좀더 흑백의 여인숙을 알고 친하게 지냈더라면..
최소한 절름발이 詩人은 아니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