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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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8회 작성일 19-08-24 12:12본문
아버지
주머니가 텅텅 비고
통장에 잔고가 하나 없어도
아버지는 언제나 늠름한 표정을 짓는다.
온 몸이 몽둥이로 맞은 듯
하이 파스로 살갗을 도배했어도
신음을 감춘 채 아버지는 혼자 눈물짓는다.
삶의 짐이 무거워 하늘을 쳐다보며
혼잣말로 뇌까리며 한숨을 쉬어도
가족들 앞에서는 언제나 표정을 숨긴다.
행여나 지식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바깥일을 가슴깊이 묻어두고
생 웃음을 짓다보니 주름살만 깊어진다.
아버지 두 어깨는 쇠가 아니고
두 다리는 로봇이 아닌데도
쑤신 삭신을 털고 일어서 열심히 걷는다.
아버지가 되는 일은 바보가 되는 일이며
가진 것을 톡톡 털리고 빈손으로 사는 일이다.
아버지도 사람인데 목석이 되려한다.
아버지가 된 후 아버지를 알았다.
2019.8.25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참 좋죠
높고 높은 뜻과 정
따를길 없으라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에서나 어디서나 아버지는 어머니 보다
뒤에 머무으르즈만 그 무게는 대단하지요.
언제나 늠름한 표정을 지우시고
아버지는 혼자 눈물지우시는 아버지
주름살만 깊어가면서도 열심히 걷는아버지
감명을 주는 귀한 시를 감상하면서
정말 이 아침에 오래 머물다
귀한 시를 마음에 가득 담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리며 거룩한 주일 되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란 존재는
없어도 있는 척
슬퍼도 기쁜 척
힘들어도 아닌 척
참 고달픈 아버지의 길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십시오^^